아산지역 상인 조언 등 활용 강명화 교수 '온궁탕' 특허

전문가와 상인들의 손 끝에서 로컬푸드에 기반한 명물 먹거리가 탄생했다. 다음달 아산에서 개막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방문객들에게 선 보일 `온궁탕`이다.

돼지 족을 주재료로 사용한 온궁탕은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화(50·사진) 교수가 개발했다. 강 교수는 몇 해 전부터 아산의 식재료를 활용한 대표 음식 개발을 고민했다. 도고 지역 특산물인 유황돼지로 보양, 건강식을 구상하기도 한 강 교수는 양대 체전을 맞아 방문객들이 가격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아산시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강 교수는 폭염이 들끓은 지난 여름 내내 제자들과 대학 실습실에서 온궁탕 개발에 매진했다. 최적의 식재료와 조합을 찾느라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실습실 조리기구들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로 땀은 비오듯 흘렀지만 아산의 대표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에 피로를 잊었다. 땀은 헛되지 않아 시중의 다른 족탕과 격이 다른 온궁탕을 완성했다. 다른 족탕들이 끓이면 돼지 족의 젤라틴이 풀어지는 반면 온궁탕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식감도 한층 쫀득하다. 삼백초 등 각종 한약재를 사용해 돼지 족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고 국물은 마치 한우곰탕을 연상케 한다. 식재료 대부분은 아산 지역 농산물이다.

강 교수는 온궁탕 레시피로 특허도 출원해 등록을 마쳤다. 온궁탕 개발에는 지역 상인들 협력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아산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이의종씨는 온궁탕 레시피로 가게에서 직접 메뉴를 시연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온궁탕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 반응은 뜨겁다. 강 교수에게 조리법이나 온궁탕 추가 시연회를 묻는 음식업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강 교수는 "사회가 고령화될 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며 "많은 노인들이 아산에서 온천으로 힐링 하고 1만 원 이하의 건강식인 온궁탕까지 보태진다면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궁탕에 그치지 않고 도고 쪽파 등 아산의 다른 특산물을 활용해 부가 메뉴를 구성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며 "온궁탕 개발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자체 등 지역사회도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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