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은 우리나라 전 국민들에게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는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밖에 없다. 현재 월성, 고리 등 12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져 운영되고 있는 신고리 등 4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원전은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도 안전하다고 이야기한다. 신규 원전의 경우 7.0이상의 지진에도 걱정 없을 정도로 내진설계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자연재해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큰 재앙이었다. 이를 계기로 독일의 경우는 탈원전을 선언하고 원자력이 아닌 대체에너지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현재 원자력 발전소가 6기 이상 밀집돼 있는 전 세계지역중 10위 안에 드는 곳이 우리나라만 4곳이나 된다. 이에 우리 소비자들이 주최가 되어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에 위해 힘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의식있는 소비자들은 무조건 싼 에너지보다 친환경 에너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소비자학회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3%는 "천연가스 발전 확대를 위해 매월 1만원 수준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천연가스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면서도 안전과 환경에 유익하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자력·석탄 발전 비중이 큰 국내 에너지 업계의 현실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다르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발전 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석탄·원자력 발전을 늘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요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높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전YWCA에서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으며, 더불어 매주 화요일 `불의날 탈핵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 안전한 소비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 하고 있다. 한편 지진의 안전지대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경험한 우리 소비자들로서는 원전과 같은 불안한 에너지보다 안전한 친환경 에너지를 더욱 소비할 수 있는 의식 있는 소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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