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9월 9일)

◇고산자 김정호(우일문 지음)=대동여지도와 김정호. 1861년 조선의 지도와 그 것을 만든 이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선 모르는 이가 많다. 그가 만든 지도는 뚜렷히 전해지고 있으나 지도를 만든 그의 모습은 희미하다.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사실과 고산자(古山子)라는 호가 전해질 뿐, 조선이 낳은 위대한 지리학자 김정호의 자취는 야속할 정도로 밋밋하다. 인문서원·412쪽·1만3000원

◇여자다운 게 어딨어(에머 오툴 지음·박다솜 옮김)=`여자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 여성에게 담긴 다소곳함, 친절함, 공감능력, 모성애, 예민함, 허영심이 내재돼 있는 것일까. 저자 에모 오툴은 `여자답다`는 말을 해체하기 위해 직접 몸을 던진다. 여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유쾌하고 도전적인 실험이다. 책은 여성에 대한 편견의 기록이며 동시에 그 제약에 길들어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기록하고 있다. 창비·408쪽·1만6000원

◇1人1業(서창수 지음)=저자는 대한민국 청춘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먹고살기 힘듦`에 대한 불안감, 답답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청년세대는 경쟁 자체에 매몰돼 어른이 되어서도 정작 본인의 일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부속에 그치는 것이다. 맥스·304쪽·1만5000원

◇고전의 대문(박재희 지음)=우리 사회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1탄을 내놨다. 박 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년간 뉴욕과 런런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이 책의 주된 재료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사서다. 박 원장은 고전을 강의 형태로 풀어나간다. 김영사·316쪽·1만4800원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세라 퀴글리, 메릴린 시로여 지음·이지혜 옮김)=불안해하고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총 3부에 걸쳐 불안과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방법, 불편한 감정과 마주했을 때 감정의 정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 지금까지 마주하고 느끼면서 알게 된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와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지 조언한다. 갈매나무·237쪽·1만3000원

◇우리는 왜 억울한가(유영근 지음)=현직 판사가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정서인 `억울함`을 개인적 경험과 법률지식, 다양한 사회학적 관점으로 풀어내 책으로 펴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근무하는 유영근 판사는 수많은 법률 사건을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며 `억울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한국인에게 심정이라는 것이 유난히 발달했다는 견해도 접하게 됐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유난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시선과 법률적 정의가 양립할 수 있는지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타커스·277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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