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로 일정 시작 지도부 '친문일색' 지적엔 경계·반박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앞줄 가운데) 신임 대표가 2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앞줄 가운데) 신임 대표가 2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추미애 신임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29일 `통합`을 화두로 새롭게 출발했다.

첫 공식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들을 참배한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도 지도부들과 함께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으며,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추 대표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한강에 쌍무지개가 떴다. 민생을 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주라는 하늘의 메시지라 생각됐다"고 인사를 대신했다.이어 최고위원 발언에선 송현섭 최고위원이 "정권교체를 위해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최인호 최고위원은 "소통전문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호남권역 최고위원인 김춘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호남의 지지만 갖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지만 호남의 지지 없이도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를 명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도부는 `친문` 일색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반박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번 결과는 더민주 구성원들의 판단으로 존중을 받아야 하는데, 특정인을 지지하는 지도부로만 해석된 것은 억울하다"면서 "단순히 친문·비문으로 선거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편리할지 몰라도 현실을 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최고위원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대 표심을 결과론적으로 판단하고 한쪽으로 경도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선에서 유불리를 얘기하는 것은 투표에 참여한 당원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대선 경선 과정을 만들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에 3선의 안규백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의 윤호중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전북 고창 출신의 안 의원은 민주계에 뿌리를 둔 당료 출신으로 정세균계로도 분류된다. 윤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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