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후로 매달 지구의 평균온도가 계속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기상과학자들은 올 여름이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요즘 같은 폭염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을 찾기 마련이다. 문제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데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룸 에어컨은 선풍기 20-30대, 벽걸이 에어컨만 해도 선풍기 10대 이상을 틀 수 있는 전기를 소비한다. 이에 전기 에너지를 적게 먹는 제품들이 앞 다투어 나오고 있고 그에 따른 에너지소비 효율 1등급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며, 1등급 제품은 5등급보다 약 30-40% 에너지가 절감된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라벨에는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월간소비전력량, 이산화탄소배출량 등이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1일부터 친환경 소비 촉진 대책 후속조치의 하나로 `고효율 가전제품 인센티브 지원책`을 시행했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20만 원 한도 내에서 구매가격의 10%를 환급해준다.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해당 가전 제품은 에어컨, 40인치 이하 TV, 일반·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5개 품목 중 에너지소비 효율 1등급인 제품이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등급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에너지 부족분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량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2014년 기준)로 많다. 이렇듯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 원인은 에너지 절약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전YWCA는 가정에너지 줄이기 운동으로 에너지 절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절전소란 `절전`과 `발전소`를 합한 신조어로, 내가 전기를 절약하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 쓸 전기를 생산한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절전소를 통해 에너지 절약 방법을 배우고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작은 노력들을 볼 수 있다.

에너지소비 효율 등급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면서 에너지 절약 등의 노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이 여름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에너지도 절약하고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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