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러시아니즘' >>2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잠을 못 이루는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삶의 에너지를 북돋워줄 색채 가득한 '러시아 음악 여행'이 펼쳐진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서구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7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러시아니즘'을 무대에 올린다.

이날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작품 96'을 시작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무소르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은 소비에트 연방 당 중앙 위원회의 의뢰로 러시아 혁명 37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곡이다. 특유의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어지는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미국 클래식계의 현존하는 역사, 세인트 루이스 심포니 악장인 데이비드 할렌이 협연자로 나선다. 아스펜 음악 페스티벌 악장, 인스부룩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 및 예술감독, 미주리 리버 예술 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유난히 협주곡의 시작을 어려워했으나 그가 쓴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그 중 이번에 공연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발표 당시 기교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연주 불능이라는 혹평까지 받았던 곡이지만, 화려함과 러시아 음악적 감성의 애절한 멜로디로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신문에서 '대단히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살아있는 꿈'이라는 찬사를 받은 할렌이 들려주는 차이코프스키의 멜로디는 기대할 만하다.

마지막 무대는 무소르스키의 '전람회의 그림(편곡 : 라벨)'으로 장식한다. '무소르스키는 흉내 낼 수 없다'는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무소르스키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스키의 대표작 및 작곡가의 작품 세계로 입문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무소르스키의 친구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전시회에 전시된 설계도, 스케치, 디자인 등에서 영감을 받아 쓴 모음곡이다. 전람회에 전시된 열 개의 작품에 대한 음악적 묘사에다 작곡가가 작품 사이를 거니는 모습을 형상화환 '프롬나드(Promenade:산책이라는 뜻)'를 덧붙였다.

본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힘차고 개성적이며 색채적인 악상이 보기 드물 만큼 풍부한 관현악적 가능성을 담고 있어 많은 작곡가들이 편곡을 시도했으며, 그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사람은 라벨이었다.

라벨의 편곡판은 발표 즉시 '마법'으로 칭송받았으며, 지금까지도 모든 음악대학의 관현악법 과목에서 필수 분석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선보이는 시즌Ⅰ의 마지막 공연"이라며 "색채 가득한 정통 러시아 선율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주의 지휘를 맡은 라이스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소비에트 연방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6세의 어린 나이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이번 공연에 무소륵스키부터 차이코프스키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독일 코블렌츠 슈트츠오케스터 라이니쎄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지난 2012년에 독일 '에효 클라식(Echo Klassik)' 어워드를 수상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