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슈테판 클라인 지음·전대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312쪽·1만4800원

낮 동안 한참 시달린 일과 공부. 하지만 그 고민은 꿈속에서도 이어진다. 이뿐인가, 군대에 다시 가거나 시험을 다시 보는 꿈, 피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는 꿈까지. 그런데 더 특이한 것은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꿈이란 보잘 것 없는 `개꿈`이나 인생 역전을 위한 `로또` 꿈 정도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누구나 매일 밤 꿈을 꾸고, 그 꿈들 중에 엉뚱하고 무의미한 그냥 꾸는 개꿈은 없다. 우리가 잠들어도 우리의 뇌는 잠들지 않으며, 꿈꾸는 사람의 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움직이면서 꿈을 통해 유의미한 체험을 한다.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은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을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눈다. `꿈을 무시했던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과 `꿈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그리고 `어젯밤 꿈이 우리 인생을 바꾼다`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꿈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 꿈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1부에서는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꿈`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과소평가하거나 놓쳐왔던 것 들에 대해 알려주며, `꿈`이란 대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신분석학자들과 신경생물학자들의 엇갈린 주장을 비교하면서 `꿈`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정의해주고, 선천성 맹인이었던 `헬렌 켈러`의 실화를 통해 꿈의 광경이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2부에서는 이전 1부를 통해 이해한 `꿈`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짚어준다. 괴짜 데르비 남작의 냄새와 소리로 꿈을 조작하는 과거의 실험부터 뤼베크대학교 수면 연구자 뵤른 라쉬와 얀 보른이 실시한 냄새로 꿈속 기억을 조작하는 최신 버전의 실험 까지.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대로 꿈을 조정하거나 꿈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해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누구나 꿈을 잘 이해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인생을 바꾸는 놀라운 변화까지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유명한 카프카의 `변신`과 비틀즈의 `예스터 데이` 역시 꿈이 선물해준 위대한 작품이었다. 잠을 자면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은 다양한 사례와 그 방식을 독자들에게 귀띔해준다.

작가는 말한다.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싶다면, 어젯밤 꿈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다 보면, 꿈속 뿐만 아니라 깨어 있는 낮의 현실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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