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념을 위해 모든것 내던진 한남자 - 헝거

영화는 신념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였던 27세 청년 `보비 샌즈(마이클 패스벤더)`와 아일랜드 공화국군 IRA 조직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우는 보비샌즈의 단식투쟁을 소재로, 자유가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다. 영화감독인 스티브 맥퀸은 그가 12살이었던 1981년, 보비샌즈는 테러리스트로 간주 당해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그는 수감자들과 함께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66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던 보비샌즈의 모습을 침착하게 그려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마지막 수단으로 삼은 것. "옳다고 믿는 것에 제 목숨을 걸 겁니다"라는 주옥같은 대사들은 굳은 신념에 대해 관객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장면 중 16분간의 롱테이크로 담아낸 보비샌즈와 도미니크 신부와의 대담은 감독과 배우의 열정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영화는 리얼리티 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표현하면서 관객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십자가의 기적 - 부활

예수의 삶을 다룬 영화는 스크린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종교적 색채를 띈 탓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지만 영화는 관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200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영화애호가들 사이에서 손에 꼽힌다.

하지만 영화 `부활`은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길 이끈다. 기독교인이 아닌 신을 믿지 않는 로마군의 시선으로 예수를 바라봤다. 영화는 십자가에 못이 박혀 예수의 처형에 앞장섰던 로마군의 호민관 클라비우스(조셉 파인즈)와 부관 루시우스(톰 펠튼)의 이야기다. 예수의 죽음 후 그의 시체가 사라지고 난 뒤 사라진 예수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지 군인이라는 신분에서 예수의 시신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종교인 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부활은 지난 달 19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개봉 첫 주 개봉작 중 1위에 등극했다. 3일간 1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던 3일간의 이야기, 영화는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다시금 예수의 삶을 재조명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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