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중앙로 프로젝트 시민 문화예술 에너지 모아 육성

요즘 시대의 화두인 도시재생은 기계적 대량생산 위주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변화와 신도시 위주 도시개발로 인해 그간 상대적으로 낙후돼 온 기존 도시에 대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거나 창출해 쇠퇴 지역을 새롭게 경제, 사회,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으로 정의된다.

이제는 대전 시민들에게 익숙한 원도심의 시원적 범위는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중앙로 일원 지역으로서 이 지역의 도시재생은 거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공동화 해소라는 현실적 필요성에 더해 대전의 역사성, 상징성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대량생산의 개발시대를 헤쳐 온 중·장년층의 인식 한 편에는 늘 대전천과 목척교, 중앙로, 또 그곳에 산재한 크고 작은 용도 다른 많은 건물들이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고 그로 인해 피어난 다양한 문화예술, 일상행위의 기억들이 대전인이라는 정체성의 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충남도청 이전에 따라 정점에 달했던 원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한 시의 노력들이 산개해 있었으나 지난 해 도시재생본부 발족을 통해 집중화했으며 그 전략적 추진을 위한 하나의 밑그림을 중앙로 프로젝트로 그렸다.

대전역세권 복합구역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상업·업무·주거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환승센터 구축 등을 통해 중소규모의 회의·관광 산업의 한 축으로 하고, 옛 충남도청 공간을 문화를 기반으로 한 복합 창조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그 집객 효과가 중앙로 일원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원도심의 경제, 문화, 사회적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 풍부한 아이(I)자형의 원도심 지형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드문 사례로 과거 공공업무기능 중심의 도심에서 미래 창조문화산업 중심 도심으로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두 거점이 일직선으로 연결되면서 그 좌우 측 지선에 다양한 활성화 지원 요소들을 품고 있기에 국토교통부에서도 중앙로 프로젝트를 공모사업에서 인정해 6년 간 500억 원의 마중물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원도심에 산재한 대전역전 지하상가, 한의약·인쇄골목, 중앙시장, 목척교 수변공원, 은행동상가 및 지하상가,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등. 특히 옛 충남도청을 비롯한 대흥동성당, 대전여중강당, 옛 대전형무소 망루, 옛 조선식산은행(다비치안경원), 테미창작센터 등 10여 동의 근대문화유산 건축물들과 옛 충남도 관사촌 및 철도 관사촌 등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의 유산이자 후세를 위한 교육적, 공간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가보주(無價寶珠)의 구슬들을 잘 꿰는 실이 `걷기 좋고 찾기 쉬운 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국내 여느 도시의 도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중앙로 및 연접 골목들을 대전만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으로써 차별화하여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각 건물들과 골목에 숨어있는 스토리들을 재생하고 첨단의 유비쿼터스 (Ubiquitous)식 안내로, 걸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느끼고 흥미롭게 미래를 말할 수 있는 가로로 디자인해 나가고 자한다. 이미 걷고 싶은 도시를 구현한 선진도시들처럼 창조적 젊은 인재들이 찾아들 수 있도록 업무 및 정주 공간을 확충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다. 다양한 시민들의 창조적 문화예술 에너지를 모아 대전의 브랜드 축제를 육성하되 대전역이라는 전국에서의 접근 편리성을 십분 활용해 대전 시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 많이 찾아 올 수 있는 컨텐츠를 다양하게 발굴해 시행하고자 한다.

전제될 것은 시민들과 함께 가는 것이다. 치열한 일상이 이어지는 곳을 혁신함에는 현실적으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약간 더디 가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더 듣고 보완하면서 걷기 좋고 찾기 쉬운 도시의 이상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누구나 찾아와 걸어보고 싶은 대전 원도심`으로 점점 변모해 나가리라 확신한다.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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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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