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중순경 프랑스 파리를 오갈 일이 있어서 대한항공의 관련 할인항공권을 검색해 보니 단 하루 사이에 15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4월 11일 월요일 인천 출발 항공권(유효기간 3개월에 2월 중 구입)은 117만 원이었는데 하루 늦춰 화요일에 출발하면 15만 원 싼 102만 원이었다. 주말·휴일이 아닌 주중에 예식장을 훨씬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듯이 할인항공권도 주말·일·월요일을 피하면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특정 일자에 불가피하게 출국하지 않아도 된다면 할인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예상 출발일자 전후로 항공권 요금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면밀하게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1년 중 가장 많은 여행수요가 몰려 항공권·숙박권을 알뜰구매하기가 어려운 여름 피크시즌(7월16일부터 8월16일까지)과 겨울 피크시즌(12월24일부터 1월10일까지)을 피해 출국하는 게 좋다.

예컨대 오는 7월 16일(토)에 프랑스 파리 행 대한항공 할인항공권(유효기간 3개월) 가격은 이달 중에 구매하면 140만 원이지만 날짜를 7월 15일로 하루 앞당기면 15만 원 더 저렴한 125만 원이다. 얼리버드(조기구매) 할인공권이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말이다. 실제로는 초성수기와 비수기의 항공요금 차이는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1인당 15-20만 원, 미주·유럽 등 장거리는 50-100만 원선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초성수기를 피해 가족휴가 및 출장일정을 조정하면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보다 쾌적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그럼 할인항공권은 여행 출발 몇 달 전쯤 구입하는 게 가장 합리적일까. 항공권 비교검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출발 주요 국제선 항공권의 최적 구매시점은 아·태지역 행의 경우 2개월 전, 동남아 행의 경우 3개월 전, 유럽·미주 행의 경우는 출국 4개월 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격 얼리버드 할인항공권의 좌석수가 한정돼 있는데다가 할인항공권을 구입한 후 출국일자를 변경하더라도 1회 12만 원 안팎의 재발행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므로 서너 달 일찍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빨라야 10개월 전, 대개 6개월 전에 해당 출국일자의 항공요금을 공시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할인항공권 구매를 필요 이상으로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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