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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이야기] 아이디어를 요리하라

2016-01-27기사 편집 2016-01-27 05: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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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중문화는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대중문화가 현대인의 삶과 내면적 욕구를 잘 대변해주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작년 한해 우리 국민을 웃기고 울린 대중문화를 되돌아보면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요리를 소재로 하는 방송, 이른바 '쿡방(Cook+방송)' 열풍이다. TV 채널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들로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특정인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 대결을 펼치고, 요리사가 아닌 연예인들이 시골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했다. 심지어, 전국의 맛집을 찾아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방송까지 등장하며, 이제는 쿡방 없는 채널이 없을 지경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요리 방송은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다. 요리 전문가가 실제 레시피를 설명하고 요리 시범을 보이는 실용성 위주의 방송이었다. 이런 요리 방송이 대세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의 원인 분석에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중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요리 방송에 셰프 및 맛집간 대결, 요리사 없는 요리방송, 숨은 맛집 소개와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쿡방 열풍이 불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동일한 원리가 기술 발전에도 적용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자율 주행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 기술에 사물 인식, 자동 항법 기술 등이 접목된 것이며, 사물 인터넷은 수많은 전자기기에 인터넷 접속이라는 아이디어가 더해진 것이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발명은 기존 기술에 대한 면밀한 분석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미되었을 때 창조되는 것이다. 유럽 연합과 유럽 특허청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기술의 최대 80%까지는 특허문헌에서 조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새로운 창작을 위한 기술 분석에 있어, 특허 문헌이 대체 불가능한 귀중한 자산인 것이다.

특허청은 이런 특허 문헌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누구나 편리하게 특허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왔다. '96년 최초로 개통한 온라인 특허 검색 포털 키프리스(KIPRIS)는 13개국 3억건의 특허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키프리스 플러스(KIPRISPlus)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특허 정보의 대용량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렇게 개방된 정보에 자체적 분류 체계와 부가정보를 추가한 특허 검색 서비스나 R&D 과정에서 필요한 특허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민간 상품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특허청은 개방되는 데이터를 확충하고 제공방식에도 OPEN API, LOD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보다 유용한 특허 정보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특허청과 민간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과거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의 특허정보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국민의 손끝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요리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던 요리방송이 예능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나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특허정보와 만나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적 발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영대 특허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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