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액면)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는 `할인항공권`은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먹지`와 `싼 게 비지떡` 중 어느 속담에 더 부합할까.

언젠가 싼 맛에 한동안 애용하던 모 인터넷 여행사(사이트)를 통해 다른 경쟁 여행사에 비해 2만 원 더 저렴한 17만 원(제반부과금 포함) 대의 중국 상하이 할인항공권을 신용카드로 구입했다. 그런데 출발 당일 공항으로 가는 도중 예기치 못한 사건에 직면해 간발의 차로 해당 항공기를 놓쳤다. 그 날 인천공항에서 해당 인터넷 여행사에 수십 번 넘게 전화를 걸었지만 불통이었다. 그래서 도리 없이 그 날 공항에서 모 여행사 카운터를 찾아가 두 배나 비싼 30여만 원의 항공권을 구입해 출국해야 했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최저가로 구입한 할인항공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여행사와 통화하기란 참 어려울 수 있다. 유럽과 미주와 동남아 등 대부분의 저가(저비용)항공사들로부터 구입한 할인항공권은 제 날짜 제 시간에 탑승 못하면 이유 불문하고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할인항공권도 싼 게 비지떡일 수 있다. 그렇다고 시기와 거리에 따라 변화무쌍하지만, 정상요금에 비해 수 십만 원이나 더 저렴한 일반 항공사의 할인항공권을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할인항공권 구입 관련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유념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우선 단돈 몇 만원을 아끼려고 잘 모르는 인터넷 여행사가 파는 싼 티켓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문제 발생 시 전화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신속하고도 치밀하게 고객의 편의증진을 위해 애쓰는 투어익스프레스나 클럽리치투어 등의 검증된 인터넷 여행사를 이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구입하려는 할인항공권의 여러 제약조건들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자. 대부분의 할인항공권은 항공권의 유효기간 내에서 귀국 항공편의 날짜 변경이 가능하지만 출국 항공편의 날짜 변경은 거의 불가능하다. 제 날짜에 출국하지 못하면 수 만원에서 수 십 만원의 이르는 페널티를 물고 항공권을 재발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출국일자가 불확실하다면 할인항공권은 피하는 게 좋다. 항공권이 싸면 싼 만큼 그 이면에는 뭔가 제약조건이 숨어 있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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