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한 카트린 지타는 "함께 사랑하고, 각자 여행하라"고 권면한다. 찰떡궁합처럼 가까운 사람과 여행을 떠나 막상 여로를 함께 하다 보면 예전에는 잘 몰랐던 상대방의 단점이 극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각자의 인생관이나 여행스타일이 비슷하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가 여러모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별 생각 없이 누군가와 함께 자유여행을 떠난 수많은 자유여행자들 역시 "잘 모르는 동호회멤버들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과도 자유여행의 긴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누군가와 함께 하면 상대방에 의존하기 마련이고 방심하게 돼 혼자 여행을 하는 경우보다 위기관리에 허점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와 함께 자유여행을 떠나서도 서로 바로보기만 하면 결국 해어진다. 다만 공통의 관심사와 목적의식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어쩔 수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더라도 길동무의 숫자는 가능한 짝수여야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물론 모든 동물은 본능적으로 매순간 자신의 단짝을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다. 길동무 구성원이 홀수인 경우 누군가 한 사람은 본의 아니게 외톨이가 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지의 땅에서 혼자 고독해지는 것`과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속 두려움과 경험부족에 대한 염려` 등으로 나 홀로 자유여행 떠나기를 주저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통해 더욱 풍요로워지고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어설프면서도 성급하게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나 여로에서 스트레스와 상처로 고통 받을 게 아니라 과감하게 혼자서 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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