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필자가 고향을 떠난지 40여년 만에 흑석동 본가에 다시 둥지를 튼 지 5년 째 되는 해이다. 햇수가 늘어감에 따라 고향을 위한 마음이 더해 간다. 최근 모 경제신문은 "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주제의 기획 보도에서 부산은 영화, 광주는 비엔날레, 대구는 오페라. 뮤지컬이 도시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전은 없었다.

지금 대전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인근 세종시로의 인구와 기업 유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안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상생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대전은 예전에는 교통의 요지로만 불려왔다. 지금은 과학, 행정, 군사, 교육 그리고 문화의 도시까지 확대되었다.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네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대전의 지역문화를 모델링해 보자. 도시의 경쟁력에서 문화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뿌리공원과 효문화, 맨발 황톳길의 계족산. 메타세퀘어 숲의 장태산 도시안의 유성온천 그리고 대청호, 중앙시장 등 전통재래시장, 대흥동 원도심과 근대문화유산, 몇 년 후 선보일 첨단 HD 드라마센터와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잘 연계하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전의 지역 문화 브랜드가 보일 것이다. 둘째, 대전을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국제교류의 메카로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어울려 사는데 편리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전에는 이미 2만 5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 중 유학생의 수는 5300여 명으로 도시 규모에 비해 많다. 대전시는 20개국 27개의 외국도시들과 교류를 하며, `도시외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대전의 MICE(Meetings,Incentives,Conventions,Exhibitions)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자. 대전의 마이스 산업 규모는 이미 전국4위권으로 커졌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 여부는 규모에 맞는 컨벤션 시설 확보에 달렸다. 요즘 들리는 소식은 별로 희망적이진 않으나 적극 달라붙어야 할 타이밍이다. 유커들이 몰려오는데 아직 충청권에는 미미하다. 우선 대전에 없는 중국 유커 유치 전담여행사를 키우자. 청주공항과 연계하여 인근 지자체와 함게 볼거리와 숙박, 쇼핑 등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나가자. 넷째, 엑스포 이후 시간이 멈춘 대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빅 이벤트를 유치하자. 단기간보다는 30-50년 후 지금부터 시룡화되어 가고 있는 드론, 무인차, 핀테크 등 미래의 상황을 감안한 대전형 미래 프로젝트를 연구해 보자. 당장 떠오르는 것은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와 23년 전의 `인정 엑스포`가 아닌 `등록 엑스포` 유치다. 100세 시대에 앞으로 30년은 더 고향땅에서 교류하며 즐기는 멋진 인생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김현중 건양대 창의인재개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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