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조성으로 소외계층 지원 사회공헌 통한 나눔 가치 지향 삶의질 높이는 미래 '희망저축'

(재)풀뿌리 희망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사회재단이다. 일정한 지역사회의 범위 내에서 기금을 모금하고 도움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이면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시민재단이다. 현장성이 높은 지역의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고자 하는 논의가 많았던 2000년에 아름다운재단이 창립된 바 있다. 지역에서도 현장성이 높은 재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이후 2005년 천안지역의 복지활동가 윤혜란님이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일컬어지는 막사이사이상의 `떠오르는 지도자` 부문을 수상하면서 받게 된 상금 5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를 종자돈으로 하여 1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600여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약 3억 4000여만 원의 재단 창립기금을 마련함으로서 2006년 8월 31일 창립했다.

(재)풀뿌리 희망재단은 지역 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기부방법이 기금기부라고 할 수 있겠다. 한 기업은 직원들이 식사비를 아껴 1년 동안 모은 금액만큼 기업이 매칭 그란트 방법으로 기부하는 기금이 있고 또 다른 기업은 임직원들의 뜻을 모아 사회공헌활동으로 매년 정기적인 금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개인의 경우에는 선배가 지역의 후배들을 위해 기금을 조성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나 노래를 좋아하는 직장인 통기타 밴드는 거리모금 공연을 통해 기금을 조성한다.

(재)풀뿌리 희망재단이 벌이고 있는 1% 기부 캠페인은 기부라는 개념 자체가 척박한 우리 토양에 기부문화의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1%라는 작은 나눔을 부담 없이 시작하게 하는 캠페인이다.

금년에는 새로운 모금방법을 시도했다. 지역사회 내 새로운 모금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적용하여 공익활동 지원한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은 "온라인상에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지역 내 비영리단체들은 각자 단체의 활동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홍보하고 공유하여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총 4개 기관이 크라우드 펀딩방식의 모금활동을 동시에 시작하여 3개 기관이 성공했고, 재단은 매칭 지원금을 각 단체별로 지원했다. 기금의 경우 기금조성자의 뜻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 집행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지역에서 꼭 필요하지만 재정, 자원 등의 부족으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는 기관, 단체를 조직하는 공익 인프라 구축사업(인큐베이팅) 등 이며 지역의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해외연수지원, 가족여행지원, 교육지원 등의 활동은 설립초기부터 시작해왔다. 재단은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쳐왔다.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에게 자격증지원, 장학금지원과 함께 연중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지원, 긴급의료비지원, 주거비지원 등의 사업 등 진행해 왔으며 국제사업으로는 아시아 빈곤국가의 위생사업과 안전한 물 공급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저소득층 청소년의 여가 학습을 지원하는 청소년센터와 주거 생활공간을 지원하는 그룹 홈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바 있는 재단은 세 번째 신규 공익인프라 구축사업인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부와 나눔은 저축을 하듯 희망을 맡겨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든 여유가 없는 사람이든 간에 일정하게 저축을 하는 사람은 미래가 든든한 마음이 들것이다. 풀뿌리 희망재단을 통해서 우리 지역사회의 희망이 축적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져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가 든든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시민의 행복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정선용 풀뿌리희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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