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청소년 템플스테이

 부석사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영평사·부석사 제공
부석사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영평사·부석사 제공
6월에 들어서면서 여름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더불어 청소년들의 여름방학도 다가오고 있다. 더운 여름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자녀들의 심적인 안정감을 위해 올 여름 자연 속의 템플스테이는 어떨까. 템플스테이는 체험 장소가 사찰이라는 점에서 기존 체험활동과 다르다. 예불, 참선, 다도 등 사찰문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은 수행자의 삶을 잠시나마 체험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학교를 벗어난 자연에서의 삶은 매일 매일 시계추처럼 돌아가는 청소년들의 빠듯한 학습일정에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가까운 대전·충청권에도 청소년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명상에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먹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등을 통해 자연의 풍요로움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전 충청권에서 만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어디에 있으며 대표 체험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2년 연속 최우수 템플스테이 사찰, 세종 영평사=세종시의 영평사(세종시 장군면 산학리 441)는 구철초축제로 유명한 사찰이다. 사찰 안에 들어서면 정돈된 사찰과 너른 잔디밭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영평사는 2년 연속 최우수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될 정도로 전국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청소년 활동진흥원의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을 받아 청소년 대표 템플스테이 사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청소년 수련활동인증제는 청소년들의 심신을 치유하고 올바른 사고를 갖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단상담기법을 이용 청소년들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을 해결하고 108배 염주만들기, 사물에 대한 감사명상, 자신의 존재에 대한 참선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 스스로가 자신의 숙소와 마당을 청소하면서 자립심을 키우고 다도, 구철초꽃길 걷기 등 명상을 통한 마음의 안정감을 찾도록 하고 있다.

환성 영평사 주지스님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친 아이들이 하루만이라도 그것 들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자신을 사랑하고 즐기며 행복한 삶의 방법을 알아 갈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평사 템플스테이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youngpyungsa.org)를 방문하거나 전화(☎044(857)1854)로 문의하면 된다.

◇여름방학은 '어린이 캠프'로, 공주 마곡사=마곡사(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는 이미 지역민들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찰이다. 특히 여름방학이 되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곡사 어린이 캠프'를 개최해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성원을 이끌고 있다. 2박 3일로 진행되는 마곡사 어린이 캠프는 사찰예절, 심신 수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이들에게 알찬 여름방학을 선물하고 있다.

특히 캠프 둘째 날부터 실시되는 오전 5시 기상은 자칫 방학기간 동안 게을러질 수 있는 아이들의 평소 취침습관을 새롭게 길들일 수 있다. 기상 후 30분 뒤 진행되는 아침예불 30배와 참선시간은 아이들에게 부지런한 하루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자연에서의 물놀이, 법종체험 및 저녁예불, 한자를 영어로 배우는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의 추억을 제공한다.

어린이 캠프 외에도 자율 휴식형 템플스테이도 제공하고 있다. 성인은 1박2일 기준 5만원인데 반해 초중고생은 4만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아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세한 문의는 마곡사 홈페이지(http://magoksa.org)나 ☎041(841)6226로 문의하면 된다.

◇친환경 '자연애(愛)' 템플스테이, 서산 부석사=충남 서산 도비산의 부석사(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160)는 이달부터 자연과 함께, 자연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는 친환경 '자연애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체력증진에 목적을 둔 딱딱하고 힘든 수련 프로그램과 달리 천연염색, 사찰음식, 야생화체험 등 자연에서 얻는 것 들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참여 청소년들은 수행자의 삶과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의 고마움을 몸 소 체험할 수 있다.

염색체험 프로그램은 애기똥풀, 쑥, 소목, 자치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료로 직접 염료를 만들어 염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이 빚은 빛깔을 그대로 천에 옮겨 나만의 색을 만드는 것이다. 사찰음식 체험도 있다. 숲속에 있는 텃밭에서 친환경 유기농으로 가꾼 재료와 도비산에서 직접 채취한 천연재료로 사찰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천혜의 자연에서 자라난 재료들은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건강을 선사한다.

자연을 생각하는 걷기 체험도 마련돼 있다. 야생화 탐방 프로그램은 도비산에서 자라는 야생화의 설명을 들으며 오솔길을 체험한다. 야생화 탐방 이후에는 천수만의 철새들과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참선을 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자연애 프로그램은 매주 주말에 한 번씩 1박 2일로 진행되며 체험형의 경우 5인 이상 휴식형은 상시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usuksa.kr/templestay/main.asp)를 방문하거나 부석사 템플스테이 사무실(☎070(8801)3824)로 문의하면 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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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평사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명상을 하고있다. 
사진=영평사·부석사 제공
영평사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명상을 하고있다. 사진=영평사·부석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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