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 기자 당시 부여사무실 방문 지방의원에 "成-李 독대 중" 얘기들어 각종 행사 참석 '돈독한 관계' 뒷받침

지난 2013년 4월 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총리가 충남 부여의 이 총리 재·보선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본보 취재 기자의 증언이 나왔다.

19일 A 기자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측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013년 4월 4일 오후 선거관련 정보를 얻고자 부여 구교리에 위치한 당시 이 후보(현 이 총리) 선거사무실에 들렀다. 이 자리에서 A 기자는 이 총리 선거차량 운전사와 여직원, 전직 도의원, 지역 군의원 등 외에 낯선 얼굴을 만났다.

A 기자는 낯선 이에 대해 누군지 한 지방의원에게 물었고 "성완종 의원의 운전기사"라며 "이 후보가 성 의원과 독대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회상했다.

A 기자의 기억 속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만난 곳은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은 사무실 좌측에 마련된 방이었다. 이 총리는 선거 당시 칸막이로 나눠 만들어진 이 방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맞았었다.

이어 A 기자는 "내가 사무실에 있던 시간 성 의원이 방에서 나왔고, 이어 이 총리가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전직 군의원을 찾는 것 같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성 전 회장의 얼굴을 몰라 자세히 보려고 뒤따라 나왔는데 이미 출발하고 안 보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같은 A 기자의 증언은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간 오랜 인연을 감안하면, 일정부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인과 정치인으로 만나 오랜 교분을 쌓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각종 정치행사에서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간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성 전 회장이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할 때 이 총리는 같은 당 원내부총무였으며, 이 총리가 지역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에 몸 담을 당시에도 성 전 회장은 총재 특보단장을 맡는 등 두 인사는 지근거리에서 활동했다.

이후 이 둘의 관계는 이 총리가 충남지사였던 시절 태안 안면도 개발사업 입찰 소송으로 다소 소원해진 듯 했지만, 추후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에서 같은 당 동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 총리 인준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지원사격`을 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이와 함께 지난 18대 대선 당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같은 자리에서 모습을 함께 드러낸 적이 적지 않았으며, 이 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가 지난 2013년 성 전 회장 소유인 온양관광호텔에서 이 총리 당선 축하를 겸한 송년 모임을 가진 것 역시 둘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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