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격 이후 비상통신망 등 관리강화 나서

지난 26일, 충남대 소속 남학생이 필리핀 어학연수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어학연수, 국제교류수강 등 해외연수 대학생에 대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연수 종류에 따라 지도교수 등 담당관리자 동행여부도 제각각이어서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지역 대학들은 비상통신망을 통해 해외 연수중인 학생들의 안전여부를 확인하거나 담당 직원을 급파하는 등 긴급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2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어학연수를 비롯해 국제교류수강 등 해외연수를 보내는 학생수는 대학당 한 해 100-3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학능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의 해외파견 지원률도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 간 자매결연, 협약체결 등 국제교류도 늘어나고 있어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수요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게 지역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남대에 재학중인 박상재(26)씨는 "취업시 어학능력을 지원 기본조건으로 보는 곳도 많고 해외연수의 경우 단기간이지만 어학능력을 확실하게 올릴 수 있다"며 "최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나면서 작게는 국가선정이나 크게는 연수여부를 결정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지역대학들도 긴급대책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필리핀 지역에서 어학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한밭대의 경우 담당 직원을 현지로 급파, 연수생들의 안전을 위한 중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연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재차 직원을 파견해 학생들과 함께 귀국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중부대는 사고가 일어난 필리핀 지역을 해외연수 국가에서 제외하고 올해 타국가로 연수를 보낼 예정이며 해외연수 지원자를 대상으로 국가문화, 금지사항 등에 대한 안전의식교육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한남대도 사고 이후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교류수강, 단기 어학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비상통신망을 통해 안전여부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필리핀지역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어학연수시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어 학생, 학교 등이 어학연수지역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도 해외 연수시 학교에서 추진하는 안전지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줘 안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상을 입은 학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필리핀 현지에서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