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촉구성명 이어 이화여고 총동창회도 가세

[천안]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유관순 열사 국사 교과서 누락과 관련, 지역사회는 물론 유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총동창회까지 가세하면서 반발기류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화여고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날 총동창회는 동남구 병천면 매봉교회를 찾아 유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예배를 한 후 유관순 추모각에 들러 헌화 행사를 가졌다. 이후 이들은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찾아 유 열사의 출생부터 옥중 순국까지 돌아보며 열사의 불꽃 같은 삶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총동창회 임원과 합창단 등 50-60여 명이 참석했다.

총동창회 송보경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국사 교과서 누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 회장은 "(유 열사) 선배가 목숨을 내걸고 나라를 구했으며 행위 자체가 평가받는 것은 역사 불변"이라며 "정권이 바뀌고 정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가 자랑스럽다"며 "역사도 그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관순 열사 순국 94주기 추모제가 열린 지난달 28일에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곽정현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사 교과서의 유관순 열사 누락에 대해 즉각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사 교과서에서 유 열사를 배제한 것은 임진왜란사에서 이순신 장군을, 삼국통일에서 김유신 장군을 뺀 것과 다름이 없는 오류를 넘어선 잘못"이라며 "내년부터는 반드시 유관순 열사의 활약상이 기술되도록 시정보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등은 오는 20일까지 고교 국사 교과서에 유 열사의 항일 행적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성명서와 함께 교육부와 보훈단체 등 정부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는 천안 병천 출신으로 3·1 운동 당시 이화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었으며, 1919년 4월 1일 학생의 신분으로 천안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에 앞장서다가 일제에 체포돼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19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에서는 열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한편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거친 2014년 국사교과서 8종 중 금성출판사와 미래엔, 천재교육, 두산동아 등 4개 출판사 발행본은 유관순 열사의 항일 행적을 전혀 기술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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