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가정에서 교육은 엄마들의 차지다. 아빠는 좀 들러리라고 해야 할까. 오죽하면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 할아버지의 재력'이 아이의 교육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요즘 자녀교육의 세태가 이렇듯 갓난아기 때부터 엄마는 지나치게 사교육으로 아이를 내몬다. 학교에 들어가면 더 심해진다. 100V 다리미를 220V에 꽂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 간다. 그러니 아이는 컴퓨터 게임이나 허접스럽고 자극적인 만화책(우리 모임에서는 좋은 만화책을 선별해 권한다.) 등에 심하게 빠져드는데 이젠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빠져든다.

우리 모임은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아빠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어린이 책 전문가와 평범한 아빠들이 고민하며 십수 년 전에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에서 서로 나눈 것들을 가정에서 실천하니 어느새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지며 듣기 훈련이 잘되어 집중력이 좋아졌고 책을 좋아하니 엄마들도 안심했다.

그렇다고 결코 아이를 천재나 우등생으로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아빠들이 퇴근하고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다 소파에서 잠들고, 아이는 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 대화가 단절된 이 황막한 세상에서 아빠들의 구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이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자녀한테 책을 읽어주는 소박한 활동으로 아빠는 잃어버린 아빠의 자리를 찾고, 자녀와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다. 그러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요즘은 이런 활동이 알려지다 보니 아빠들이 모인 행사에 교육을 해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시대가 엄마들도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보니 자녀를 돌볼 시간이 매우 부족하여 엄마는 기숙사 사감이란 말까지 나오는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사 때도 좋지만 늘 함께하는 직장이나 교육기관에서 책 읽어주는 아빠의 중요성 교육을 많이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빠가 읽어주면 화목한 가정이 되니 가정과 사회가 활짝 웃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계룡문고 대표·북스타트코리아 대전충남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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