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2 23:55

[대일논단] 사회적 관심이 노인자살 예방한다

2012-12-06기사 편집 2012-12-05 21:49:39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빈곤과 외로움이 가중되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노인 자살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작년 전체 자살자 중 31%인 54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노인의 10명 중 1명은 당장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노인의 자살이 무려 37%나 증가하면서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76.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생의 끝자락을 자살로 마감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처럼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쉽게 내던져버리게 할까. 그 원인은 병명만큼이나 다양해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최근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다차원적인 문제에 대해 사회구조적 접근방법인 사회적 배제에 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 배제는 어떤 집단을 사회의 주류로부터 격리시키는 일종의 메커니즘으로 단순한 소득의 상실뿐 아니라 다차원에서 결핍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원인이 사회에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사회적 배제는 관계적 배제, 문화적 배제, 사회적 참여 배제, 동네 배제, 기본서비스 배제, 경제적 배제 등이 있으며 이러한 배제를 극복해 노인의 자살을 예방하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관계는 배우자, 자녀, 친척 등 혈연관계와 친구 및 이웃으로 비혈연 관계가 클수록, 사람들이 다양할수록, 접촉을 자주 할수록 노인은 심리적 안녕이나 고독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 배제로 생활고를 지목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살 충동 이유로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약 49만 원으로 전체 노인 가구주의 절반 가까이 빈곤한 상태에 놓여 있어 노인의 빈곤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빈곤은 고립과 외로움을 가중시킨다.

또한 문화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가활동은 노인에게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갖게 한다. 직업이 있는 노인에게는 심신을 회복시키고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으며, 은퇴로 인해 사회의 공식적인 의무에서 벗어난 노인의 경우에는 가정 및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에서 오는 소외감을 해소시켜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자아존중감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병원, 보건소, 약국, 건강검진시설 등을 포함해 필요 시에 노인들에게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자살률이 크게 늘고 있고 농촌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회복지 서비스가 도시에 비해 농촌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노인의 사회적 참여는 노인들이 평생 축적해온 자신의 경험, 지식, 기술, 지혜, 능력 등을 활용해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회적 참여 차원에서 사회봉사활동이나 사회단체에서의 활동은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감정과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고독감, 지역주민에 대한 신뢰감, 친밀감, 어려움을 느낄 때 지역주민들에게 의지하며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안정감도 필요하다.

노인 문제는 빈곤이라는 경제적 결핍의 단일 차원의 현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결핍 등 일상생활에 걸쳐 다양한 차원들과 연계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노인 문제에 대한 대책과 개입 역시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자살은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사회적 약자는 물론 누구라도 절망 속에 방치되지 않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