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와 마을 입구의 외진 비포장길 등 사람 왕래가 적어 낮에도 을씨년스러운 지역이 많은데도 방범용 CCTV는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많다. 그래서 농어촌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이 등·하굣길 성범죄 불안에 늘 떨고 있고 농로나 외딴길 등 수㎞를 걸어 통학하는 경우가 많아 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범죄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 통영 '한아름양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을 등·하굣길에 혼자서 걸어가게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전 불감증에 해당할 만큼 큰 문제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 처한 부모들은 자녀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지 않으면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농촌 지역 아동은 조손가정과 한 부모가정 학생 등으로 구성돼 외진 농로를 혼자 걷다보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한편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은 도시에 비해 노인복지와 도난방지용 CCTV설치, 의료 순회 방문 등 이행실태가 미미한 실정이다.
농촌 주민들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도록 지자체 등에서 방범용 CCTV나 가로등을 확대 설치해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우병철<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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