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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광장] 사회적 공평성지수 개발해야

2012-06-30기사 편집 2012-06-29 2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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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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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나 조직이든지 사람들이 신명나게 일하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건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공평한 대우로 여겼다. 뭐든지 공평해야 뒤탈이 없다고 믿었다.

한 집안에서도 지혜로운 어머니는 장남에게 밥 한 술을 더 얹어주더라도 동생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했다. 동생들이 알면 어머니의 장남편애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형제간의 우애에 금이 갈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백성들의 불공평성 인식을 방치함으로써 크고 작은 민란과 혁명을 불러왔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개인성과의 전제조건인 동기부여를 구성하는 내용들 중에서 공평성이 유독 강력한 영향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을 평가하고 대우하는데 있어서 공평하지 못하면 불만이 커져 조직을 떠나거나 심지어는 집단적인 저항도 불사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급기야 국가나 기업은 성과 평가와 그에 대한 보상의 기준을 공평성에 두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공평성의 개념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여 과거 분배적으로만 공평하면 됐던 것이 이제는 참여가 보장되어야 공평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어떤 정책이나 의사결정이든지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과정에 참여해야만 그것들이 무리 없이 수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공평성은 이제 어느 사회에서든지 사회정의를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와는 다르게 우리 사회의 공평성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주 기초적인 분배적 공평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양극화는 확대되고 있고, 급기야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전국적 파업사태를 불러왔다. 화물주인 기업들의 이익은 커지는데 반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익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여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근로자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물론 가정을 꾸려 나가는 데에도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노동자들의 체불임금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고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대우가 불공평하다는 인식은 필연적으로 집단행동을 불러온다. 그 이유는 손해를 보는 측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위기의식 때문이다. 가족들이 굶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감, 가난을 비관한 아내가 가정을 등지고 말 것이라는 정신적 불안감 등은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집단적 저항을 선택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정치적 리더들이나 정부 관료들은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부는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뻔히 알면서 한일 간에 군사협정 체결을 밀어붙이고 있다.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이나 북한 편을 드는 중국이나 소련을 고려할 때 자유우방인 일본과 군사협정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을 받을 국민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설득하는 것이 정부가 국민들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정부가 국민들을 신사적으로 대우해야 국민들도 참여의 공평성을 지각하고 정부를 신뢰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공평하게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기분이 좋아지고 일할 맛이 난다. 공평하게 대해주는 대상에게는 자신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좋게 대하려고 하며, 그 반대라면 나쁜 감정을 갖고 그에 상응하는 부정적 대응행동을 하려고 한다.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를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불공평성 인식이 평소 관찰되고 관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불공평성이 관리되지 못하고 누적만 된다면 인간관계를 황폐화시키는 것은 물론, 결국에는 조직과 사회마저도 파괴시킬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의 불공평성 인식도는 공평성지수로 계량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자동차 라디에이터의 물 온도를 조절하는 서머스타트처럼 우리 사회를 평안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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