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명예원로인 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됐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영결법어에서 "살아서 천상의 즐거움을 부러워하지 않고 죽어서도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승(老僧)이 육도(六道)의 관문(關門)을 열고 환귀본처(還歸本處)했다"고 말했다.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께서는 삼장(三藏)을 통달하고 우리 교문(敎門)에 유식학(唯識學)의 기초를 세우는데 기여했으며 경학(經學)을 통해 혜안을 얻은 선지식이었고, 조사어록(祖師語錄)을 막힘없이 해석하여 선의 진체(眞體)를 드러낸 선사였다"고 추도했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조사에서 "큰스님께서는 일찍이 근대의 선지식(善知識)인 탄옹스님 문하에서 득도하여 평생 선교(禪敎)를 겸전(兼全)하고 수행과 포교를 쌍수( 雙修)하신 대종장(大宗匠)이었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에는 법전스님과 법장스님을 포함해 전국의 스님과 신도 등 1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후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장에서 0.7㎞떨어진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져 다비식이 거행됐다.

관응스님은 191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1929년 상주 남장사에서 탄옹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36년 서울 선학원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조계사와 용주사, 직지사 주지를 비롯해 동국학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해박한 경전지식으로 교학에 뛰어났던 관응스님은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봉은사 조실 석주스님, 동화사 비로암의 범 룡스님 등과 더불어 선승 1세대로 꼽힌다.

환갑의 나이에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여 동안이나 두문불출하며 수행정진한 일은 지금도 유명하다. ☎(054)436-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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