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 연합뉴스
고위공직자의 가상자산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김남국 방지법'이 지난해 통과된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의원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공개됐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 재산변동 사항'(2023년 12월 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에서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신고한 의원은 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별 가상자산 신고의원은 현재 소속 기준으로 국민의힘 6명(권영세·서일준·유경준·이명수·이양수·정우택), 더불어민주당 10명(강준현·김수흥·김홍걸·김회재·소병훈·신영대·윤영찬·이개호·이용선·전용기)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더불어민주연합 1명(김남국), 개혁신당 1명(조응천), 새로운미래 1명(설훈), 자유통일당 1명(황보승희)이다.

이중 신고액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위믹스 등 78개 종류의 가상자산 15억 4643만 원을 신고했다.

이어 가상자산 신고액이 높은 건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배우자(1억 2744만 원) 장남(6639만 원)이 보유한 가상자산 1억 9383만 원을 신고했다. 이어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은 장남(2344만 원)과 차남(576만 원)이 2920만 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본인 소유의 비트코인 0.494개(2809만 원)를 신고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남(2471만 원)과 본인(2만 8000원)이 가상자산 2474만 원 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 등 15명은 500만 원 이하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비트코인 0.000491개(2만 5000원) 보유 사실을 신고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과 전용기 민주당 의원 등 5명은 0원을 신고했다. 이들은 코인 평가금액이 0원이거나 한때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가 모두 매도한 경우다.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한편 이번 재산 신고에서 재산 1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1401억 3548만 원)이었다. 안 의원은 지난 1년간 54억 2588만 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안랩' 등 주식으로만 1331억 9711만 원을 신고했다. 다음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562억 8297만 원을 신고했다.

1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전년 대비 201억 6376만 원이 증가한 258억 8094만 원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비상장주식(서호도시개발)이 코로나19 이후 손실을 입다가 분양용지 처분을 통해 당기 순이익으로 변환됐다는 등의 사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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