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연 충북취재본부 기자
석지연 충북취재본부 기자

역대 대선 및 총선이라는 굵직한 선거에서 충북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줄곧했다. 충북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된다는 전통성이 13대-20대 대선에서 작용하며 대통령이 되는 정당은 곧 전국 1위라는 결과가 입증됐다. 다만 이번 총선은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고 있고 양당 지지율 격차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막판에서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다.

이에 따라 여야의 핵심 승부 지역인 충청권 중원지역의 표심을 잡기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유세현장을 나서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 여야 정당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4·10총선 승리를 위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양당 모두 여당의 거대야당 심판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충북에서는 8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가 있는 청주에서 판세가 갈릴 전망이다. 최근 청주 4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 반응이 심상치 않았는데, 우선 청주 상당은 청주 4선거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었으나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민주당이 국민의힘 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청원구 역시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야 박빙을 기록했다.

이처럼 결과를 알 수 없는 이번 총선은 중도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총선 이슈로 부상하면서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로 가름할 수 있는 소지로 보인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 지역거점 국립의대를 비롯한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하고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료계는 집단 사직 현상이 시작됐고, 의료 공백이 생기자 국민의힘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민주당도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해놓고 이제 와서 선거 의제용이라는 비판에 가세했다. 하지만 여당이 이 같은 갈등을 수습한다면 기울어진 판세가 반등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제22대 총선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지역 이슈 및 중도층 표심 향배에 따른 치열한 정치 혼돈 속에서 이번 충북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