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6일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 선거에서 65%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이 의협의 차기 수장이 되면서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현택 당선인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3만 3084표 중 2만 1646표(65.43%)를 획득해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함께 결선 투표에 후보로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 1438표(34.57%)를 득표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3만 3684표 중 1만 20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에 올랐으나 총투표수의 47.46%를 획득해 이필수 전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재도전한 끝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개정해 의사 권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임 당선인은 증원 철회와 더불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한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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