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미래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감소이며 향후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콩고, 앙골라, 파키스탄 등 6개국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23개국 이상은 2100년까지 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될 것이며, 이런 인구 통계 변화로 전 세계 수요와 공급 균형이 뒤흔들려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라 정부는 현재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실행하기 위한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 중이다. 대전도 2020년을 기점으로 150만 명 선 인구가 무너지고 2030년이 되면 140만 명 이하로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등록 인구 및 생활 인구 증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정책은 국가 전체의 인구감소 상황에서 한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면 다른 지역이 감소하는 '제로섬 게임'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대전만의 정체성과 도시이미지, 각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게임이나 경제이론으로 상호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최종 결괏값이 항상 제로인 상태를 말하는 제로섬이라는 단어는 특정 사회, 혹은 시스템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제로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대전 생활권으로 연계할 수 있는 주변 지역과의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분산·포용적 관점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추진조직구성과 지원 정책이 최종 결괏값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계획·실행되고 있는 각종 정책이나 사업 추진을 위해 지원되는 혜택을 관광 측면으로 확대하는 등 독창적 아이디어로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관광자원·문화관광 상품화해 지역주민 주도형 행복 증진 정책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

실제 관광을 통해 인구가 증가한 사례도 있다. 일본 야마나시현은 농촌의 자원과 도시의 수요를 연결하는 정책을 활용해 효과를 봤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등의 문화사업,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도시재생 등도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진도 쏠비치 리조트의 관광개발·일자리 창출, 제주도 세화마을의 관광과 워케이션, 제주 가시리 마을의 유채꽃과 목축업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 및 관광마을 공동체 조성 등도 인구 증가 사례의 우수 모델로 볼 수 있다.

인구 감소와 별개로 대전시의 관광 정책에 접근해 보자. 먼저 '관광 트렌드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중장기 관광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양호하다고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이벤트성과 이슈를 도출할 수 있는 축제 개최와 전시적인 관광 인프라 개선 등에서 말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붉은 여왕의 가설인 레드 퀸 효과 정도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주민과 기업의 주도적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이끄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을 선정하고 예산과 운영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대전과 인근 지자체가 연계되어 관광객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조직을 구성해 대전거점의 관광과 생활 인구 증가에 참여,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시 브랜딩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대전은 관계 인구의 베이스캠프(base camp)로 최적지이다. 관광자원의 매력도와 동향으로 볼 때, 관광인프라 중심의 대전거점 관광객 방문 확대가 생활 인구의 증가와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는 관광정책의 중장기적 로드맵과 가치사슬을 만드는 관광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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