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가장 높은 충청권 부동산 문의 급증
대전 둔산동·충남 천안 불당동 학군지 인기

충청권에 의과대학 입학 증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역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 최대 학군인 대전 둔산동과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천안 등을 중심으로 충청권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80% 이상을 비수도권에 배치하기로 했다.

의과대학 비수도권 증원은 모두 1639명인데 이 중 33%에 해당하는 549명이 충청권에 해당한다.

권역별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은 충청권의 대표 학군지는 둔산동으로 이와 관련, 부동산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둔산동 대장주로 불리는 크로바·목련·한마루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크로바 아파트와 시청 사이엔 200개에 가까운 학원이 몰려있어 의대 증원과 맞물려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각종 재건축 호재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둔산동 부동산이 이번 의대 증원에 따라 일정 부분 시장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 등도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의대반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둔산동 학군을 둘러싼 교육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부동산 시장 반응과 거래 등은 대학별 모집 요강 등이 진행된 뒤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당시에도 둔산동 지역 부동산이 잠잠했는데 의과대학 증원 발표 이후 하루에 꾸준히 5통 안팎의 문의가 온다"며 "산단 개발 호재에도 실제 준공까진 한참 걸린다는 분위기가 맴돌아 시장의 호응이 거의 없었지만 의대 증원만큼은 양상이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천안 부동산 시장도 주목 받고 있다. 충남권에선 순천향대와 단국대의 의대 정원이 각각 150명과 120명으로 늘어 대표 학군지인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의과대학 입학 증원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유석 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는 "한 해 의과대학 증원의 10배수 안팎이 유입된다 하더라도 대부분 학군지인 둔산동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의과대학 증원이 지역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남을 수는 있지만 특정 학군의 호재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락세를 겪고 있는 지역 부동산의 반등을 노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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