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청·2027년 천안 컨벤션센터 개장 "시장 규모 확장 전망"
DCC 최근 3년 누적적자 약 150억원…운영방식 개선·콘텐츠 개발해야

대전컨벤션센터 일원. 대전시 제공.

충청권이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네 분야를 아우르는 MICE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 운영 방식 등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충남·북 지역에 잇따라 들어서게 될 전시컨벤션센터와 대전컨벤션센터(DCC),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등 기존 시설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충청권 4개 지자체의 연계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 운영 적자 문제가 심각한 만큼 충청권 각 지자체가 신규 콘텐츠 개발 등 상호연계를 통해 MICE산업 동반성장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4일 대전과 충남·북 등에 따르면 내년 9월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충북지역 1호 전시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가 문을 연다. 착공된 지 4년 만이다. OSCO의 연면적은 3만 9725㎡(전시장 1만 31㎡·회의실 383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충남 천안에도 연면적 5만 1900㎡(전시장 9000㎡·회의실 476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내년 6월 착공, 오는 2027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

기존 DCC와 SCC까지 포함하면, 충청권 4개 지자체별 대형 컨벤션센터가 자리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컨벤션센터의 규모는 4만 3472㎡로, 오는 2026년 1만 1000㎡ 규모의 센터 신축이 예정된 경상권(3만 8978㎡)보다 크다.

그동안 충청권은 MICE 업계에서 볼모지로 꼽혔다. 지난 2021년 기준 충청권의 행사 개최 건수는 전국 개최 건수 가운데 7%에 불과했다. 광주·전라권(11%), 강원도(14%)에 밀리는 수치다. 국제행사 참여를 위해 충청권에 방문한 외국인 수는 2041명으로 광주·전라권(4176명)에 비해 한참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향후 충청권 각 지역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더 많은 행사·전시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과 청주, 세종, 천안 등 각 지역의 지리적 위치와 교통 요건이 장점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천안-청주-대전-세종 연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현재 KTX를 통해 오송역, 천안아산역, 대전역 등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나. 이를 잘 이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 나타날 것"이라며 "충청권이 함께 전시·행사를 유치하고, 더 나아가 행사 콘텐츠 제작·구상까지 하게 된다면 'MICE산업의 메카'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컨벤션센터의 운영 방식 등은 과제다. 유동인구 규모가 큰 부산과 대구, 수도권 등을 제외한 전국 컨벤션센터가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에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DCC도 최근 3년간(2021-2023년) 적자가 약 1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가동률도 평균 30%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북 구미코는 센터 가동률 20%,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31.2%를 기록했다.

DCC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을 당시, 전시·행사가 전부 취소되거나 아예 개최조차 되지 않으면서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DCC 홍보와 자체 콘텐츠 개발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업무 효율 상승을 위한 내부 인력 등 시스템 개선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 관련 업계 한 종사자는 "외부 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신규 행사를 개발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역 관광과 연계할 전시·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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