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매매가격지수 전체 하락…세종 18주 연속 내리막
수도권 매맷값 회복 양상…금리 인하 없이 한파 지속 전망

대전일보DB

충청권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충청권 매맷값과 전셋값이 흔들리고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회복 양상을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청권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주 대비 평균 0.08%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동기간 세종은 0.25%, 충남 0.05%, 대전 0.03%, 충북 0.02% 등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의 경우 입주물량 등의 영향을 받아 종촌동과 고운동, 조치원읍 등에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충남은 홍성군(-0.38%) 구축 아파트와 당진시(-0.08%) 등에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맷값 감소를 견인했다. 특히 충남은 전국 8개 도 중 가장 높은 가격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세종은 매맷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세종 매매가격지수는 18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대전 또한 8주째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충청권 아파트 매맷값은 지속 하락하는 반면 수도권의 매매가격지수는 다시 회복세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0%로 보합을 보였고, 인천은 0.01%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도권은 정주여건에 따른 지역 및 단지별 상승과 하락 등 혼조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 상향 조정과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세가격지수도 수도권과 충청권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 전세가격지수는 전주에 비해 0.23% 줄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전세가격지수가 0.23%, 충남은 0.06% 감소했다. 대전과 충북은 각각 0.05%, 0.01% 늘었다.

충남의 경우 계룡시의 전세가격지수가 엄사면 위주로 상승했으나 천안 동남구 신방동·신부동 등에서 하락이 이어져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끌어냈다.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서울과 인천이 각각 0.07%, 0.17% 올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수·매도자의 적극적인 가격 조정 없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 중심의 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가격하락이 진행 중"이라며 "지방에선 공급물량 등 영향으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의 하락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지역 부동산 시장, 특히 비수도권의 매맷값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 등도 대부분 수도권 가격 회복에만 영향을 끼치고 있어 충청권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연일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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