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 배달 매출 3846억 원…전년 3664억 원 대비 5.0% 증가
외식배달비 최대 7000원…지난해 12월 외식배달비지수도 전년 대비 4.3%↑
높은 배달 물가, 외식 물가 상승 초래…"규제 방안 지속 마련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배달비 상승에도 배달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배달비가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외식 시장의 성장 등을 감안해 배달 서비스 시장의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지역 외식업 전체 매출은 3조 4422억 원으로 전년 2조 7620억 원 대비 24.6% 급증했다.

배달 매출액 역시 전년 3664억 원에서 5.0% 증가한 384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땐 외식업 매출(2조 1429억 원)은 60.6%, 배달 매출(2993억 원)은 28.5% 각각 증가했다.

지역 외식업 전체 매출에서 배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11.2%였다. 앞서 2022년 13.3%, 2021년 14.0%보다 줄었지만, 올 1월엔 12.2%로 지난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 1월 대전 외식업의 전체 매출은 2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2630억 원) 대비 8.1% 증가했으며, 배달 매출도 333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4.2% 올랐다.

문제는 배달 매출이 지역 외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배달비와 배달앱 수수료가 전반적인 외식 가격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외식배달비지수 작성 결과(실험적통계)'를 보면 당월 전국의 외식배달비지수는 10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상승했다. 또 외식배달비는 무료부터 최대 7000원까지 분포하며, 3000원대가 47.3%로 가장 많았다. 2000원대가 30.9%로 뒤를 이었으며, 4000원대 11.3%, 1000원대 6.4% 등의 분포도를 보였다.

2018년 처음 도입된 배달비는 배달앱 간 경책이 치열해지며 점차 상승, 최대 7000원까지 높아진 실정이다.

이같이 높은 배달 서비스 비용에 시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의 한 외식업 점주는 "배달비 부담에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달을 가기도 한다"며 "배달비와 주문 금액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점주는 같은 메뉴라도 매장가와 배달가를 다르게 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부담 완화와 배달 서비스 시장의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업종 특성에 맞는 규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윤정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 현황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배달앱 수수료 및 배달비의 증가가 전반적인 외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관련 시장의 추가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있음이 통계적으로 확인했다"며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에 배달앱 수수료 및 배달비에 대해 배달앱 또는 배달 대행 서비스 플랫폼과 이용자 간 협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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