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요즘 흔히 세상사 웃을 일이 없다고들 얘기하곤 한다.

맞는 얘기기도 하다. 세상사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냥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을 보면 웃음에 관련된 명언이나 속담이 꽤나 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철학자, 심리학자였던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 1872-1907)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고, 영국에는 '마을에 좋은 광대가 오면 당나귀 20필이 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웃음이 좋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도 웃음과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이 많다. '웃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라던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이 최고의 명약' 등이 그것이다.

젊은 층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나 우리나라 최초 코미디 TV 프로그램 중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너가 있었다. 196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1985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으로 주말 저녁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었다.

최근 등장한 직업 중 '웃음치료사'라는 게 있다.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스탠퍼드대의 정신과 의사 윌리엄 프라이(William Fry)로부터 체계화됐다. 그는 삶의 활력과 건강은 웃음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후 수많은 연구에서 웃음이 면역 기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입증했고, 이를 계기로 웃음 치료가 본격화됐다.

혹자는 "즐거운 일이 있어야 웃을 게 아니냐"고도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으면 즐거워진다는 게 연구 결과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주요 업무 분야 중 하나인 관광부문 사업의 요지는 충남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하고, 찾아온 분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안기어 또 방문을 하고 싶게하고, 충남도는 충남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추억을 안기기 위해 더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만드는 일들이 선순환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산을 들여 관광 인프라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강화시킨다.

이를테면 장애인이나 고령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장애나 심리적 장벽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베리어프리(barrier-free) 사업을 통해 이분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사업도 한다.

또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여행지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관광 전자 지도 제작이나, 관광지나 음식점·카페 방문 시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투어패스사업도 진행하고, 먹거리 콘텐츠 발굴 등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해결됐으면 하는, 아니 충남이 다른 시·도보다 더욱 선제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웃음이 넘치는 관광지 충남'이다.

식당이나 카페, 전통시장, 숙박업소, 관광안내소뿐만 아니라 교통수단인 택시나 버스 등 충남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곳에서 웃음이 넘쳤으면 한다. 웃음은 사람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역기능을 순기능으로 바꿔준다. 그러니 '웃는 충남 미소를 짓는 충남'은 관광객들에게 충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력(魔力)을 던지게 될 것이다.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대회에 앞서 식당의 친절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친절과 미소를 키워드로 삼은 것도, '맛의 도시'를 선포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목포시도 접객업소의 친절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모두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많은 회사나 단체에서는 웃음과 미소를 혁신과 리더십, 경영 차원에서 접근하고 펀(fun)경영, 펀(fun)마케팅, 펀(fun)서비스, 펀(fun)리더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충남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충남 도민들이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면 그들이 기억하는 충남은 웃음과 미소가 넘치는 긍정의 도시, 행복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웃음전도사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충남 출신이 많음은 이미 우리 충남인의 유전인자 속에 기본적으로 웃음 인자가 내재돼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과 박수, 칭찬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으니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