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출시 첫 날부터 온오프 거래 및 문의 많아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19-34세 이하 무주택자…연 금리 최고 4.5%
대전 등 높은 분양가 형성 지역에선 실효성 의문 제기도

"예전에 어머니께서 가입해 주셨던 일반 주택청약통장을 오늘 꼭 전환해야 한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왔습니다"

21일 무주택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출시 첫날부터 청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반면 일각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치솟는 분양가에 청약통장 '무용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청년층을 겨냥해 출시한 상품이다. 이자율과 납입한도, 대출 연계, 비과세 등에서 기존 상품들에 비해 혜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기존 청년우대형청약저축 보다 이자율을 0.2%포인트 높여 최대 4.5% 금리를 적용했으며, 회당 납입한도도 최대 100만 원(기존 50만 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주택 청약 당첨 이후 계약금 납부 목적으로 중도 인출도 가능한 데다, 분양 대금의 최대 80%를 2.2%대 저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이날 지역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만난 청년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김 모(28) 씨는 "기존 통장을 전환했더니 원금만 옮겨진다며 이자 160만 원을 지급받았다. 30만 원만 갖고 나머지는 다시 저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모(33) 씨도 "해당 상품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존 청약 통장 전환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결혼을 앞두고 주거 마련에 고민이 큰데, 이런 상품이 출시되니 청년들 입장에선 반가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지역 A 영업점은 비대면 거래 건수가 오전 중 평균보다 120건 이상, 창구 대기 시간도 평소 대비 30분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출 가능 분양가 기준이 6억 원 이하인 탓에 평균 분양가가 높은 수도권과 상승 폭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평당(3.3㎡) 분양가는 평균 1830만 원으로, 33평일 경우 평균 분양가는 6억 390만 원이다. 지난해 대전의 분양가 상승률은 16%로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출시 첫날이라 그런지 비대면 거래 건수도 크게 늘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률을 고려하면 대출 가능 분양가 기준이 조금 더 높았어도 좋았을 텐데 아쉬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정부 주도 아래 이번 상품과 같이 다양한 혜택의 상품이 출시된다면 청년층의 보다 체계적인 자산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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