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유지곤·안필용·장종태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17일 대전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갑 공정 경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22대 총선에서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대전 서구갑 경선 참여설이 돌자 기존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종태·안필용·이지혜·유지곤 민주당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7일 대전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경선을 실시하라"며 허 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허 전 시장은 민주당 유성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유성구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8일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민주당 6호 영입인재로 발탁된 뒤 황 책임연구원의 유성구을 전략공천설이 불거졌고, 15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구갑과 유성구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발표했다.

이후 중앙당은 22일부터 허 전 시장을 서구갑 후보군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허 전 시장이 중앙당 모 인사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며 "결국 설 명절을 전후해 유성구을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이 확실시된다는 소문과 그 여파로 허 전 시장을 서구갑 경선에 참여하게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 서구갑 선거구가 폐기물 처리장인가"라며 "유성구을 전략공천에 따른 부담감을 회피하려는 돌려막기식 꼼수 공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서구갑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시, 공관위의 모든 결정을 전면 거부하고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선거 보이콧도 논의 중이다.

또 "허 전 시장은 유성구을 선거구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며 "본인은 물론 지역구 예비후보들 모두 불행에 빠트리는, 그래서 대전 총선 전체를 패배로 이끄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같은 날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그동안 서구갑을 위해 열심히 활동한 예비후보들에게 어느 특정후보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의 특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소문은 심히 부끄럽고 화가 난다"며 "민주당이 공정하고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한 정당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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