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세종취재본부 부국장
임은수 세종취재본부 부국장

최근 피싱 범죄가 부고장을 가장한 미끼 문자, 악성 앱을 통한 전화 가로채기 등 수법이 교묘해지는 등 신종 수법의 등장으로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는다(Fishing)의 합성어로 피해자를 기망 또는 협박해 개인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거나 피해자의 금전을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72억원이다. 이렇듯 피싱 사기는 직업과 성별, 연령, 학력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더욱이 서민들의 피땀 어린 재산을 가로채고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심각한 민생침해범죄로 특히 노인층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시민 덕희'가 누적 관객수 124만명을 돌파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는 직접 중국 현지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영화 '시민 덕희'는 덕희와 친구들이 중국 칭다오에서 벌이는 수사과정을 진중함과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보여줬다. 지난 설 연휴 이 영화를 보며 경찰의 무능함과 안일함을, 시민 덕희의 용감함과 대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영화 내용 중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을 주지 않아 대중의 공분을 사야 했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피싱.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와의 전쟁을 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책을 내놨다. 이렇게 정부가 나서 주니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112 또는 금융기관 1332 콜센터를 통해 지급정지 요청, 신고 후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해당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면 의심부터 하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정부가 좀 더 빨리 전담 수사조직을 설치하고 부처간 협업을 통해 강력 대응을 했더라면 피해자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는 놈위에 나는 놈'이라고 했다. '사후약방식'보다 더 이상 전화 벨소리와 함께 피해자가 낚이지 않도록 피싱 피해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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