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윤심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에 분명히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이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있긴 하지만 모든 정치인이 입을 다물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윤심이니, 김심이니, 이심이니 이런 일이 선거 경합 때마다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치의 특이한 현상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연설회나 TV 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들이 갖고 있는 당의 미래에 대한 정책 방향, 이런 게 주토론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을 각 후보들 캠프에서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누차 강조하지만 3월 8일 전당대회는 우리 집권 여당이 도약하기 위해 단합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선관위에서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헌 당규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는 것이니까, 당헌 당규에는 분명히 국회의원들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캠프에 참여해서 일을 하지 못하게 돼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정치인들이 입을 다물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헌 당규에 입각해 캠프에 참여해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어떤 정견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인지는 구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후보 캠프에서 우리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함께 협조하고 공유하고 인내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원들은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윤리위에 제소할 성질의 것인지는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것(윤심 논쟁)이 과열되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겠는가. 그러니 우리가 차분하고 진지하게 전당대회를 이끌어 나가야한다"며 "모든 후보 진영과 캠프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협조하고 공유하고 인내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비대위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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