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 접수 "악의적 가짜뉴스 공표"
野, 2월 1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TF 출범...李 검찰수사 대응책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통령실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관련 업무를 하는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오후 3시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인 주장에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금융감독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며 "심지어 (관련)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정사 기자가 작년 11월 제3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인데, 해당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매 내역은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반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고발장 접수 배경을 밝혔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에 입장문을 내고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對) 정부·여당 최전선 무기로 배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즉 '사정정국' 구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책인 셈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1일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가 공개 출범한다"며 앞서 구성 중인 것 정도로 전해지던 TF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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