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와 오찬 회동, 식사정치로 '당 분위기' 추스르기…'나경원 언급' 無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3·8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동은 아랍에미트(UAE), 스위스 순방 성과 등을 공유하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윤심 논쟁'으로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나 전 의원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40일 앞두고 직접 당 지도부와 '식사 정치'를 하면서 당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당 지도부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를 당 지도부에 공유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포함한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참석한 양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 때 300억 달러란 큰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국부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뒷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큰 이야기 주제였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UAE 특사가 한국에 와서 만났을 때 '투자를 많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영국이 150억 불, 중국이 50억 불 선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적으면 50억 불, 많으면 150억 불 투자받지 않겠나 기대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과 UAE가 맺은 양해각서(MOU) 및 계약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이 300억 불 투자는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UAE와 우리나라 관계에서 실제로 일어날 투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전대라는 좋은 축제이니 참석해 인사하겠다고 참석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양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