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더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임영철 더행복한교회 담임목사

며칠 전, 구정 설을 맞이했다. 한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 새벽부터 산을 찾기도 한다. 밝은 태양처럼 한 해가 밝게 빛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올해도 주변의 상황을 보면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새로운 열매를 소망한다.

성경 인물들 가운데 다윗은 많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그 어려움을 이기는 삶을 살았다. 그는 고난을 이기고 나서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시편 62:1)라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축복의 통로로 삼으신 것을 경험했고, 그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져 갔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가 겪은 연단이 오히려 귀한 교훈이 되고 복으로 돌아오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고난을 해결할 열쇠를 쥐고 계신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고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와 같은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철새인 쇠재두루미는 매년 겨울이 되면 네팔에서 9000m에 달하는 에베레스트산을 넘어 따뜻한 인도로 날아간다. 다른 새나 짐승들은 영하 60도의 추위와 강한 눈바람 때문에, 그 산을 넘어갈 엄두도 못 내는데 말이다. 하지만 매년 그 두루미들은 떼를 지어서 그 산을 넘어가는데 그 방법이 참 특별하다.

그 새들은 에베레스트산에 도착하면 먼저 그 산을 넘어가려고 산꼭대기를 향해 날아가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 새들이 기다리는 것은 바로 그 산을 넘어가는 따뜻한 상승기류다. 그래서 그 따뜻한 바람이 산을 넘어갈 때가 되면 그들은 온 힘을 다해 큰 날개를 퍼덕이며 위를 향해 수직으로 날아 올라간다. 그렇게 올라가서 그 상승기류를 만나면 그때부터 그 새들은 더 이상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그냥 그 큰 날개를 쭉 펴서 따뜻한 바람을 품에 안고 그 높은 산을 유유히 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오랫동안 멀리 날아가는 새는 자기 힘만으로 날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만나는 문제보다 높이 계신 하나님의 은혜의 상승기류를 타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로마서 8:14) 말씀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의 중심을 흐리는 문제만 보게 하고, 그 문제 위에 계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할 때가 많이 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이 즉석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서 견디지 못한다. 인간의 오감으로 확인되고 만족이 되지 않으면, 무언가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소망과 능력은 항상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주님의 사랑에서 시작된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지 않게 할 것이라"(로마서 5:5) 약속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나로부터 시작된 소망과 그 인도하심이 우리의 주변으로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란다. 주님께서 우리가 만나는 어려움을 이기도록 도우시고 풍성한 열매를 주실 것이다. 올해도 파이팅!

임영철 더행복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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