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대전 성평등지수 대부분 중상위권 차지
가족, 문화 정보 등 의식·문화적 부분에선 다소 취약
혼인 건수 대비 이혼 건수 비율 50.8%… 절반 차지

대전지역 1인 가구와 부부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평등 분야에선 대체적으로 전국 중상위권을 기록했지만, 가사시간이나 육아휴직 등 의식·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대전세종연구원의 '2022 통계로 보는 대전여성가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1인 가구는 24만 932가구로 집계됐다. 2017년 18만 8136가구에서 2018년 19만 5544가구, 2019년 20만 5165가구, 2020년 22만 8842가구로 5년 새 5만 2796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부부가구도 최근 5년 동안 8만 6386가구에서 10만 1727가구로 1만 5341가구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 부부가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가족의 구성원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구형태별 비율을 보면 1인 가구가 37.6%로 가장 많았으며 부부·미혼자녀는 26.8%, 부부는 15.9%, 한부모·미혼자녀는 9.4% 등 순이었다. 부부·미혼자녀 가구는 2017년 18만 8312가구로 1인 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 17만 1322가구로 줄었으며, 한부모·미혼자녀 가구도 6만 1970가구에서 5만 9874가구로 감소했다.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 비율도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전지역 혼인은 5419건, 이혼은 2754건으로 비율로 보면 50.8% 수준이다.

대전의 성평등지수는 사회참여와 여성의 인권·복지 등 대부분 분야에서 중상위권을 차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은 의사결정과 보건분야에서 각 2위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대전지역 기초의회 의원 여성비율은 50.8%로 나타났다. 전국보다 17.4%p 높고 6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위원회와 관리직 근로자 여성비율도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대전 여성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0.95점, 남성은 0.97점로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 남녀 차이도 6.0%p로 전국보다 1.3%p 낮다. 이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수준의 사회참여와 복지 혜택 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성평등 의식과 문화 영역 중 가족, 문화·정보 분야에선 각각 15위, 13위로 전국 최하위권을 차지하면서 향후 상당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지표로 보면 2019년 취업자 기준 여성의 가사시간은 2시간 26분으로 남성(47분)보다 1시간 39분 더 많았다. 비취업자 또한 여성 4시간 5분, 남성 1시간 29분으로 2시간 36분 차이를 보였다.

2021년 육아휴직자도 여성 2637명, 남성 867명으로 남성비율 24.7%를 기록하면서 전국(26.3%) 아래를 밑돌았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남녀가 처한 사회적, 개인적 상황을 보여주는 정책의 기초자료로서 대전의 성평등 확산 및 성 주류화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통계"라며 "인권과 복지가 구현되는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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