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항로에 이상없어…이달말 임무궤도 안착 전망

7일 오후 기준 다누리 위치.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지난 8월 발사된 한국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지구로부터 약 44만km 떨어진 곳에서 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여정을 무사히 수행하면 오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한국시간) 발사돼 4개월 동안 달을 향해 항행 중이다. 이날 오후 기준 누적 이동 거리는 약 506만㎞다.

항우연은 다누리 항행 상태에 따라 달 궤도에 도착하기 전인 오는 9일쯤 추가 궤적수정기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작업이다. 연구진은 당초 발사 이전부터 최대 9차례의 궤적수정기동을 계획했지만, 그동안 항로에 큰 문제가 없어 앞서 계획했던 기동을 생략한 바 있다.

다누리가 이달 17일 정상적으로 달 궤도에 진입하면 2주 동안 고도를 낮추다가 이달 말쯤 달 임무 궤도(달 100㎞ 상공)에 안착하게 된다. 이후 내년부터 1년간 NASA 섀도캠과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5종으로 달 탐사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나라는 국제 우주협력 과정에서 신뢰성 확보와 함께 세계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 반열에 오른다.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발사체 팰컨9이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8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제공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을 앞둔 가운데 지난달 16일 발사된 '오리온'의 지구 귀환 소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1호' 임무에 투입된 오리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달 궤도를 근접 비행한 후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했다. 지구 귀환 예정일은 오는 11일 오전이다.

오리온과 다누리는 모두 달을 향해 나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오리온이 발사 한달도 안돼 지구에 돌아오는 반면, 다누리는 달 궤도에 진입하는데만 약 4개월 반이 걸린다. 이는 다누리가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대신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누리는 지구에서 15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다시 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지구에서 달까지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직접전이궤도를 택해 비행 중이다. 이 방식은 연료 소모가 커 임무 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는 특징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는 오는 17일 달 중력권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동을 하게 된다"며 "이후 다누리가 임무 궤도에 들어가서 탑재체 6종으로 과학 임무를 순조롭게 수행해야 완전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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