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그랜드플랜·트램·유성복합터미널 등 언급하며 시정 난맥 질타
전날 김태흠 지사도 농어민수당 지연 따른 혼선 지적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ㆍ김태흠 충남도지사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ㆍ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공직사회 기강잡기에 나섰다.

조속한 사업추진 요구와 함께 현안사업의 부진한 성과를 강도 높게 질책하는 한편 연말연시를 앞두고 다소 해이해질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신호로 풀이된다.

이장우 시장은 6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그랜드플랜은 박성효 전 시장 때부터 계획됐는데 민선 7기에서 제대로 수립도 안 하고 플랜을 수정한 정도로만 끝냈다"라며 "뿐만 아니라 2호선 트램사업도 전임 시장이 4년 동안 엉망진창으로 만든 결과 사업비가 1조 6000억 원이나 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성복합터미널도 15년 가까이 착수하지 못했다"라며 "유성이나 서남부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교통권을 제약하고 있는데 터미널 하나 못 세우는 시정을 해서 어떻게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시 지방채 급증 등 민선 7기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숙원사업의 조속 추진도 지시했다.

그는 "민선 7기에는 일도 제대로 못 했으면서 지방채는 1조 원 가까이 끌고 와 시를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난맥상을 어느 정도 정리했으니 연말 전, 늦어도 1월 초까지 유성복합터미널과 트램을 신속하게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천변도로 확장, 장대교차로 지하화 등의 빠른 추진을 지시했다

앞서 김태흠 지사도 전날 실·국원장회의에서 정책 추진이 지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 조속한 처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농어민들에게 지급될 예산이라면 최대한 빨리 지급하라. 농어민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농어민수당 지급 방식을 변경하면서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을 여기에 녹여냈는데 농어민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보니 잘못된 정보에 설득 당하는 농민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자체장들의 행보를 두고 시·도청 안팎에선 공직자들에 대한 기강 잡기가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선 8기 시·도정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공무원들이 정책 추진에 소홀하거나 추동력을 잃지 않도록 공직사회 전반의 고삐를 죄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핵심공약사업 등 주요정책 추진을 앞두고 있어 조직 압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나연·박상원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