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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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투혼을 펼친 '대전의 아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남은 3차전서의 승리 의지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 3으로 석패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전북)이 멀티 헤더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후 다시 실점해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1무 1패(승점 1)가 됐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1차전의 경우 발베르데, 벤탄크루 등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과의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외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2차전에서는 후반 20분쯤 가나 선수와 충돌해 머리에 출혈이 생겼고, 붕대를 두른 뒤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경기에 방해가 되자 붕대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황인범은 2차전 경기를 마친 뒤 "2대 2까지 잘 따라갔으나 한 골 더 허용했고, 마지막까지 찬스를 많이 만들었음에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목표로 했던 승점 3을 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우리의 월드컵이,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포르투갈과의) 3차전 준비를 지금 당장부터 시작해 잘 치러내야 한다. 선배들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경기에서 기적을 만든 모습을 우리 선수들이 기억하고, 국민들도 기억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한 뒤 카잔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강호 독일과의 3차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황인범은 "축구라는 게 이렇다는 걸 매 경기 느끼게 된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반대로 조금의 찬스라도 잘 살려야겠다"고 말했다.

황인범의 활약은 대전 축구계에도 큰 의미를 남긴다. 대전 출신 축구인 가운데 월드컵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황인범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황인범 이전 대전 출신 축구인 중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선수는 대전상고(현 우송고) 출신의 이태호 강동대 감독과 김삼수 전 천안FC 감독 둘 뿐이었다.

이태호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조별 예선 1차전 벨기에전에서 후반전 노수진과 교체로 투입돼 20분간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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