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당시 일본 방문 일정 취소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오찬 당시 양측 대표단 사이에서 방한 이후 일정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태국에 들렀다가 일본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옆에 있던 다른 관계자가 "일본 방문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 취소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과거 신혼여행지로 일본을 택하고 현지 게임 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일본에 크나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윤 대통령의 새 관저에 초대된 첫 외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과 오찬을 전후해 등장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관저 리셉션장에서 40여 분간 고위급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을 열었고 거실과 정원에서도 40여 분간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했다.

이외에도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을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전용기 14대를 동원해 침대와 소파까지 가져왔고, 식기도 1억 원을 들여 새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기업 총수 8명과 차담회를 진행한 호텔 30층과 숙소인 32층에는 두께 10cm에 이르는 방탄유리 40여장도 설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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