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체육회에 출마표명서 제출, 15일부터 회장직무정지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21일 출마선언 예정…현재 '2파전'

이승찬(사진 왼쪽) 대전시체육회장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사진=대전일보DB
이승찬(사진 왼쪽) 대전시체육회장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사진=대전일보DB

제2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승찬 현 체육회장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3년 전과 같은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16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이승찬 회장은 지난 14일 출마 표명서를 체육회에 제출했다. 선거법에 따라 이 회장은 이달 15일부터 내달 15일 선거일까지 회장직무가 정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임기 당시 추진했던 정책사업의 지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의의를 뒀다. 이 회장은 "3년 가까이 체육현장의 혁신을 꾀하고, 체육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왔다. 체육회를 믿고 따라준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회원종목단체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코로나19와 시간적 제약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 대전체육 그랜드플랜을 완성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년여간 시체육회를 이끈 이 회장은 △체육회 예산 312억원 확보 △대전체육발전기금 조성(2억8000만원) △대전스포츠신설 및 종합형스포츠클럽 확대 운영 △체육시설 인프라 확대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유치 △대전체육 발전계획 수립과 체육정책 자문위원회 운영 등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 12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의 하계 U대회 유치에 성공하며 민선1기 출마 당시 그가 내건 5대 공약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또 취임 당시 체육회에 10억원을 기탁하며 글로벌 체육 인재 창출을 위해 진행했던 '꿈드림 프로젝트'와 관련, 장학금을 지원받은 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의 경쟁상대로 맞붙을 손영화 학교법인 행촌학원 이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손영화 이사장은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장 선거 도전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체육회는 체육계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육계 인사들과 대면접촉을 늘리는 등 이번 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랜 세월 체육분야에 종사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살리고 많은 체육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어린 시절 탁구유니폼을 입고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선수 출신이다. 오랜 기간 대전시탁구협회장, 생활체육 대전시탁구연합회장,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등을 지냈고, 동산중·고등학교를 직접 운영하며 탁구팀을 만들기도 했다. 탁구 뿐 아니라 복싱과 핸드볼, 축구, 양궁, 유도, 하키, 골프 등 학교체육종목을 다양하게 육성한 경력도 갖고 있다.

이 회장과 손 이사장은 3년 전 초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한 차례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세 후보가 경쟁한 당시 선거에서 전체 선거인 312명 중 299명이 투표한 결과 이승찬 회장이 53.6%(16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양길모(74표)와 손영화(64표) 후보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3년만에 이뤄지는 리턴매치인 셈이다.

한편, 민선2기 제2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내달 15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후보자 등록은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6일부터 15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이 회장과 손 이사장 외에 또 다른 출마 예정자는 없는 상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