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방향 월드컵대로 고가방식 대신 동서방향 현충원로 지하차도로
상습정체·미래 교통수요 반영…교통혼잡·경관저해·주민갈등 해소 기대

이택구 행정부시장이 16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통정 해소를 위한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세종 간 BRT 연결도로 핵심 구간이자 고질적인 상습 정체가 이어지는 유성구 장대교차로가 입체화 방식으로 추진된다. 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량을 분석하고 장래 교통 수요를 재산정한 결과 현재 평면 방식이 향후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시는 16일 시청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대전의 주요 진입 관문인 장대교차로를 입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추진한 교통량 분석 용역 결과 유성IC 주변 교통량이 평면교차로로 설계했을 당시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체화를 통해 차량 흐름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시는 장대교차로와 연결된 구암교네거리 700m 구간을 현재 왕복 4차선에서 1차선을 추가로 확장하는 사업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월부터 '교차로 상습정체 구간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장대교차로 입체화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교통량 재분석 용역에 나섰다. 용역을 추진한 대한교통학회와 ITS센터 등에 따르면 교차로 혼잡의 주원인이 되는 북유성대로 교통량 분석 결과 2014년 당시 예측량(6만 5643대)보다 30% 이상 늘어난 8만 6507대로 나타났다.

또 교통량 산정에 반영되지 않은 약 7000세대 규모의 죽동2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대통령 공약사업인 호국보훈파크 조성, 장대 B지구 재개발, 서남부 종합스포츠 타운 등을 고려할 경우 입체화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방향 지하차도 입체화와 1개 차선 확장에 드는 비용은 모두 340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시비 투입과 함께 죽동2 공공주택지구 개발 등 주변 대규모 개발 사업의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연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장대교차로 교통량 분석 연구용역을 추진 중인 도명식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근 상습교통정체 해소와 향후 죽동지역 교통개선대책 등 미래수요까지 반영해 교통서비스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경제성 분석과 함께 교통상황 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체화 추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현재의 교통혼잡 상황, 주민 갈등, 60% 이상 진척된 BRT도로 건설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시각에서 이번 대안을 마련했다"며, "미래의 교통수요까지 반영한 더욱 촘촘한 세부대책을 마련해 원활한 교통소통과 도시경쟁력 제고, 광역상생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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