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컨설팅 결과 현 위치(옛 방성분교) '입지 조건 불리' 회신
중투심사 통과 확률 높이고자 도심과 가까운 2곳 등 변경 시도

당초 대전지역 첫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 해봄고등학교(가칭)가 설립될 예정이었던 대전 유성구 성북로 161번안길 181(옛 방성분교). 이미지=네이버 위성 지도

대전 첫 공립대안학교 설립 사업이 기존의 옛 방성분교 부지가 아닌 새로운 설립예정지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사전 컨설팅에서 불리한 입지 조건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확률이 낮다는 회신을 받으면서 도심과 가까운 위치로 설립예정지를 바꾸겠다는 게 대전시교육청의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 변경으로 연내 예정돼 있던 주민설명회나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 지정 등 절차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2026년 3월 개교 계획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올해 안으로 새로운 설립예정지를 확정 짓겠다는 목표다.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첫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인 해봄고등학교(가칭)는 당초 유성구 성북로 161번안길 181(옛 방성분교)에 설립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 예정 부지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분석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점 등으로 설립예정지를 아예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해봄고는 학교 본 건물 외에도 기숙사, 강당 등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인 만큼 최소 25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교육청은 자체 투자 방향보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요청에 앞서 시교육청은 한국교원대학교 측에 사전컨설팅을 문의, 도심과 먼 설립예정지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위치 계획을 전면 수정, 최근 도심과 가까운 2곳을 새로운 설립 후보지로 놓고 논의 중인 상태다.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다는 점도 위치 변경에 영향을 준 대목이다. 개발제한구역인 데다 현재 야영지로 규정돼 있어 학교부지로 변경돼야 하는데 부지 변경 과정도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여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도심과 가까운 곳은 물론, 부지 변경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지역 첫 대안학교 설립예정지를 새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예정 부지보다 효율적인 최적지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올해 안으론 설립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예정지 변경으로 연내 세워졌던 계획들은 잠시 보류됐다. 당초 지난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예정돼 있던 주민설명회, 다음달 특성화고 지정을 위한 심의위원회 등은 새로운 설립예정지가 정해진 다음에나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측은 교육과정 변경 등 계획 전면 수정 가능성, 사업 차질 여지 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립예정지만 새로 논의되는 것으로, 교육과정 등은 바뀌지 않고 계획 또한 전면 수정되지 않는다"며 "2026년 3월 개교 목표도 이상이 없는 선에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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