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방산기술 R&D 거점… 방위사업청 이전으로 관련 산업 육성 속도
안산산단 내 방산혁신클러스터와 함께 국방혁신도시 조성 시너지 효과도
논산, 계룡 각각 육사·국방부 유치 추진… 충청권 국방산업 핵심 전진기지 완성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대상지. 사진=대전시 제공
방산혁신클러스터 종합지원센터 구축안. 사진=대전시 제공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이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 등 국방 안보 이슈 속 첨단 기술력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에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K방산의 글로벌화, 새로운 중심엔 충청권이 있다. 핵심기술 R&D 주축인 대전, 전력지원체계 중심의 논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과 함께 방산 생태계를 구축, 명실상부한 국방혁신 거점이자 핵심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한 40여 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방산대기업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소재, 방산기술 연구개발의 집적지로 평가된다. 또 대전에는 230여 개 방위산업체와 이른바 게임체인저로서 중요성이 부상되고 있는 드론 관련 기업 30여 개가 소재하는 등 우수한 산업체 역량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국토 중심에 위치하고 국내 방위산업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 간 네트워크 역시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9월 1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방위사업청의 대전이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이장우 대전시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은성 기자.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전시는 지난 6월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 드론 산업을 기반으로 한 드론 특화 방산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방신산업 특화 로드맵 수립과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방산특화개발연구실 구축·운영, 특화 연구·시험·실증 인프라 지원을 위한 기반 구축, 연구개발 성과물의 사업화, 국방 창업 및 우수기업 국방시장 진입 지원 등 방산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주기 지원을 위해 5년간 총 490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조성되는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도 국방 산업 경쟁력에 시너지를 더한다. 안산국방산단은 유성구 안산동과 외삼동 일원으로 총 면적 159만7000㎡ 규모다.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입, 지역전략사업과 국방산업을 연계한 융·복합된 첨단국방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안산산단이 조성되면 지역 내 최대 고민인 산업용지 부족에 따른 기업의 지역 외 유출을 방지하고 첨단방산업체 및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기술혁신, 기업 유치 등 전방위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가장 대표적인 주축은 방위사업청이다. 지난 9월 대전정부청사로 이전 부지를 확정지었다. 방사청을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의 전후방 연계 기업 유치는 물론 첨단방산 도시로서의 도시 정체성을 확장, 세계적인 방위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2006년에 개청된 방사청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컨트롤타워로 근무 인원은 1600여 명, 연간 예산 규모는 17조 원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로 확정돼 지난 8월 31일 대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됐다. 내년 상반기 지휘부를 포함한 일부 부서가 조기 이전하고, 정부청사 유휴부지에 청사를 신축 후 2027년까지 전체 부서가 이전하게 된다. 다만 최근 국회에서 당초 예산안보다 90억 원이 삭감되면서 실질적인 이전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원안사수를 위한 정치권 공조가 절실하다.

10월 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육사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원회는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 돌입을 안팎에 알렸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육군사관학교·국방부를 각각 논산, 계룡으로 유치해 국방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방산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논산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국방 특성화 지역으로 국방대학교와 육군훈련소, 항공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충남 지역공약으로 논산을 미래지향형 국방도시로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계룡에는 3군 본부와 국방부 계룡대 근무지원단, 공군기상단 등이 위치해 있다.

이같은 당위성, 타당성을 앞세워 충남도는 최근 육사 이전을 위한 육사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원회 출범을 공식화,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대통령 공약 조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육사 충남 이전 논의를 위한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계룡시는 국방부 유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방부 이전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 국방부 이전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 홍보 활동과 함께 국방부와 국회 등을 찾아 대대적인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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