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별도 발언 없이 2분 조문...잇단 회의 가지며 수습 주력
정진석·이재명도 서울광장·녹사평역 합동분향소 각각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조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첫날인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는 11월 5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었다. 여야 지도부도 서울광장과 녹사평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했다.

검정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흰색 셔츠 위에 검정 원피스와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27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와 묵념, 목례로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약 2분간 분향소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조문이 진행되는 2분 동안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비경제 파트 비서관들도 함께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돌아와 비공개 대통령수석비서관(대수비) 회의 및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을 진행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대수비 회의와 주례회동에서 사망자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한 지원을 재차 강조하고 오후에도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은 뒤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꼼꼼하게 살필 것을 지시했다. 또 '응급치료'의 강조성을 언급하며 "(응급치료를) 잘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듯이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모든 역량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사고 수습과 조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에 무한책임을 지는 공직자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모 분위기는 정치권에도 이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김상훈 비상대책위원 등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은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추궁의 시간이 아니고 추모의 시간"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전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에게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고현장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단 이 대표는 오전 11시 7분께 흰 장갑을 낀 채로 분향소에 들어와 비통한 표정으로 약 3분간 분향소에 머물렀다. 원내지도부와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와 함께 분향소에 들어서 사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애도했다. 사고 현장에는 '영혼들의 평안한 안식을빕니다', '한창 아름답게 피어날 꽃다운 나이...가슴이 미어집니다' 등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과 국회꽃이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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